손님, 그 질문을 하실 때쯤이면 이미 두어 달째 잠 못 주무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92년도에 범어동에서 첫 가게를 열고, 97년 외환위기 때 월세를 세 달째 못 내고 쫓겨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월세 밀렸는데 폐업보다 버티는게 나은가요”라는 질문을 밤마다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작정 버티는 것도, 무작정 접는 것도 정답이 아닙니다. 오늘은 그 사이의 현실적인 답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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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밀렸는데 폐업보다 버티는게 나은가요? 판단 기준은 ‘이 3가지’입니다
1. “버티는 게 나은” 경우: 매출 하락이 아니라 ‘현금 흐름의 타이밍’ 문제일 때
손님, 월세를 못 내는 이유가 매출이 아예 없는 것인지, 아니면 매출은 있는데 결제가 늦어지는 것인지부터 정확히 구분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범어동에서 병원·법무사·학원가를 상대로 B2B 영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거래처의 대금 지급이 60~90일로 밀려 있는데 월세는 매달 1일에 나가는 구조적 미스매칭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저는 폐업을 말리고 싶습니다. 제가 2008년 리먼 사태 때 겪은 일인데, 당시 저도 거래처 3곳이 부도나서 받을 돈이 8천만 원이 묶였습니다. 하지만 월세가 180만 원이었기에, 저는 건물주에게 “3개월만 밀리게 해달라, 4개월 차에 밀린 금액 전부와 이자를 합쳐서 내겠다”고 정식으로 각서를 써 드렸습니다. 건물주도 장사가 안 되는 걸 아는 게 아니라, ‘연락 두절’이 제일 싫은 겁니다.
이때 반드시 정부 지원사업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 발표된 소상공인 대상 긴급 경영안정자금이나 저금리 전환 대출 프로그램이 실제로 있습니다. 이 지원사업의 핵심은 ‘매출 증빙’입니다. 손님, 지금이라도 최근 3개월 치 카드 매출 내역과 부가세 신고서를 정리해 두십시오. 이 서류가 있으면 대출 승인율이 확 달라집니다. 폐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대출이 안 나오지만, ‘버티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실질적인 자금을 지원해 줍니다. 밀린 월세를 이 지원금으로 해결하고, 건물주와의 신뢰를 회복하십시오.
2. “폐업이 나은” 경우: 업종 자체가 죽었는데 희망고문 중일 때
이제 뼈아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알짜 상권이지만, 그만큼 업종 변화가 빠릅니다. 5년 전만 해도 잘 나가던 오프라인 의류 매장이나 중고서적, PC방 같은 업종은 지금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월세 밀렸는데 폐업보다 버티는게 나은가요? 이 질문을 하시는 분 중에, 사실은 이미 6개월째 월 매출에서 월세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마이너스인데,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버티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오히려 폐업을 권합니다. 제가 2015년에 범어동에서 두 번째 가게로 인테리어 소품샵을 열었습니다. 첫 해에 월세를 두 번 밀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임대료가 싸니까’ 버텼습니다. 결과적으로 2년간 5천만 원의 적자를 보고, 폐업할 때 건물주에게 권리금도 못 받고 나왔습니다.
손님, 폐업이 무조건 패배가 아닙니다. 폐업은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손실을 막는 결정’입니다. 특히 지금은 폐업 후 재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정부가 전환 대출이나 재기 지원금을 조건부로 지급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폐업 신고를 하기 전에 반드시 ‘소상공인 폐업 및 재기 지원’ 공문을 확인하십시오. 이 지원을 받으려면 폐업 사실을 증명해야 하니, 버티느라 신고를 미루면 오히려 지원받을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3. 건물주와의 협상: “반드시 문서로 남기십시오”
범어동에서 30년간 장사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본 광경은, 건물주와 말로만 “다음 달에 줄게” 했다가 나중에 “그런 적 없다”고 서로 싸우는 모습입니다. 손님, 월세를 밀렸다면 반드시 아래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여 건물주와 서명하십시오.
이 문서가 있으면, 손님은 최소한 3~6개월의 시간을 법적으로 보장받습니다. 그리고 이 문서를 들고 정부 지원사업 대출을 신청하면, “상환 계획이 명확한 사람”으로 평가받아 대출 한도가 올라갑니다. 건물주와의 관계도 유지되면서, 사업을 정리할 시간도 벌 수 있습니다. 절대 전화나 문자로만 협상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카카오톡 텍스트나 이메일로 남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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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크 경고: “버티기”가 곧 “빚의 눈덩이”가 되는 순간
손님,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밀린 월세가 아니라, 밀린 월세를 메우기 위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돌리는 것입니다. 이자율이 연 15~20%인데, 월세 연체는 건물주와 합의하면 이자가 없거나 연 5%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건물주에게 말하기 창피해서 카드부터 긁습니다. 이게 바로 파산의 지름길입니다.
또 하나, “월세 밀렸는데 폐업보다 버티는게 나은가요”라고 검색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이미 4대 보험료나 카드 대금도 연체하고 계십니다. 이 경우 정부 지원사업을 신청해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거절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오늘 당장, 건물주에게 연락해서 연체 사실을 알리고, 다음 날 소상공인 지원센터(1357)에 전화하십시오. 하루라도 미루면, 그 하루의 이자가 손님의 미래를 잡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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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저는 손님의 가게를 지키고 싶습니다
손님, 저는 지금도 범어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0년간 저는 월세를 못 내서 쫓겨날 뻔한 적도, 건물주가 바뀌면서 권리금을 몰수당한 적도, 파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폐업”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을 했습니다. 그 선택은 항상 ‘숫자’와 ‘문서’와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지금 손님의 가게가 버틸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손님의 감정이 아니라 손님의 매출 장부와 현금 흐름표가 답합니다. 오늘 밤, 그 장부를 펼쳐 보십시오. 그리고 내일 아침, 건물주에게 전화하십시오. 그 한 통의 전화가 손님의 사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저는 손님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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