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진관동에서 동업했다가 목숨 걸고 도망친 썰 (feat. 10년차 지인의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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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관동 내 단골 호프집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는데, 10년 만에 만난 동종업계 선배가 넋이 나가서 들어오더라고. 평소엔 주문도 안 받고 버티던 그가 이번엔 말도 없이 내 앞에 소주병을 턱 내려놓더니 “야, 나 동업했다가 집 날릴 뻔했어”라고 하면서 고개를 숙이더라. 나이 오십에, 은평구에서 15년째 자리 지킨 그가 손가락으로 눈가를 훔치는데, 내가 그동안 봐온 동업 파탄 케이스가 주마등처럼 스치더라고. 오늘은 그 자리에서 들은 충격적인 근황과 내 경험을 섞어서, 진관동에서 사업하는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본다.

친구는 동업 사무실에 두지 마라, 돈이 무서워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생활’이 무서워서 헤어진다

그 선배는 20년지기 친구랑 동네에서 작은 분식 겸 치킨집을 열었대. 처음엔 서로 “우린 다르다”며 한마음이었대. 근데 3개월 차부터 남의 집 아들 걱정이 시작됐더라. 친구는 매일 오전 11시에 나와서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하는데, 선배는 오후 3시에 출근해서 야간 영업을 맡았대. 문제는 친구가 “야, 너는 새벽까지 하니까 내가 낮에 더 많이 일한다”고 불평하고, 선배는 “내가 밤새 치킨 튀기며 손님 상대하는 게 낫지, 네가 낮에 커피 마시며 딴짓하는 게 더 문제다”고 받아쳤대. 결국 친구가 “내가 네 생활 리듬 때문에 가족이랑 저녁도 못 먹는다”며 눈물을 흘리더래. 동업은 서로의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인생 패턴’까지 합의해야 하는 거야. 시간표 하나 안 맞으면, 20년 우정도 하루아침에 깨져.

계산서는 매일 밤, 돈은 주 단위로 나눠라

은평구 진관동에서 동업했다가 목숨 걸고 도망친 썰 (feat. 10년차 지인의 피눈물)

선배는 처음에 “친구니까”라며 한 달에 한 번 정산했다가 망했어. 두 번째 달에 매출 800만 원이 나왔는데, 친구가 “내가 재료비 다 내고, 네가 전기세 내는 게 맞냐”며 따지기 시작했대. 결국 가계부를 까보니 친구가 지인들 오면 서비스로 치킨을 8마리나 뿌렸더라고. 선배가 “그건 우리 둘이 손해 보는 거다”라고 하니까, 친구는 “내 인맥으로 단골 만든 건데 왜 계산하냐”며 버럭. 결국 둘이 계산기 두드리다가 주먹다짐까지 갔대. 내가 10년 동안 배운 건, 동업은 ‘신뢰’가 아니라 ‘투명한 시스템’으로 가야 산다는 거야. 매일 밤 12시에 매출을 까고, 주 단위로 50대 50 나누는 게 우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돈 문제는 인간을 동물로 만든다니까?

역할 분담은 ‘내가 못하는 걸 네가 해라’가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걸 네가 해라’로 정해라

선배는 치킨 튀기는 걸 좋아했고, 친구는 손님 응대를 좋아했대. 겉으로 보면 완벽한 조합이지? 근데 4개월 차에 친구가 “나는 네가 주방에서 나오질 않아서 답답하다”며 폭발했대. 사실 친구는 손님 응대보다는 ‘사장 노릇’을 하고 싶었던 거였어. 선배가 주방에만 있으니까, 친구는 자기가 일하는 기분이 안 든다는 거야. 결국 선배가 “그럼 네가 주방에 들어가라” 했더니, 친구는 “난 기름 냄새가 싫다”고. 동업에서 역할 분담은 ‘잘하는 것’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을 기준으로 해야 해. 서로가 가장 싫어하는 업무를 바꿔가면서 하면, 나중에 “네가 그걸 왜 안 해”라는 불만이 안 나온다. 우리는 사업가지, 서로의 노예가 아니니까.

리스크 경고: 동업 계약서는 ‘법정’에서 써야 한다, 술자리에서 쓰면 원수 된다

선배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가슴에 박혔어. “계약서를 동네 변호사한테 50만 원 주고 썼어야 했는데, 우리는 호프집 냅킨에다 ‘반반’이라고 끄적였어.” 결국 친구가 “내가 더 많이 벌었으니 내가 70%를 가져야 한다”며 법원에 가자고 협박했대. 선배는 지난 1년 동안 매일 새벽 2시까지 일한 게 아까워서 그냥 정리하고 나왔어. 동업 계약서는 ‘우리가 헤어질 때 어떻게 할지’를 미리 적는 거야. 이익 배분률, 퇴직금, 심지어 ‘누가 가게 간판을 가져갈지’까지 적어야 해. 진관동에서 10년 넘게 장사한 내가 보장한다. 동업 시작할 때 변호사비 아끼면, 나중에 병원비로 10배는 나온다.

은평구 진관동에서 동업했다가 목숨 걸고 도망친 썰 (feat. 10년차 지인의 피눈물)

마지막으로, 진관동에서 혼자 버티는 당신에게. 동업은 ‘반반’이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덮어주는 짝짝꿍’이다. 돈 때문에 시작하지 말고, 서로가 없으면 망한다는 공포 때문에 시작해라. 그래야 10년 뒤에도 술잔을 부딪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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